일본에서 일자리 찾기
요즘 한국사정을 들어보면 다들 일자리 없어서 난리라고 한다. 사실 취업난이라는 문제가 대게들 그렇듯, 하루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지라 더욱더 발만 동동 구르게되는게 현실이다. 일은 해야하는데 일자리는 없고... 일자리는 있어도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어렵다. 요즘사회의 젊은이라면 한 번씩은 겪게되는 취업의 난관.
그런데, 최근의 기사들을 보면 조금은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 바로 옆나라인 일본은 구인난으로 허덕이고 있다는 것! 상대적으로 고용인을 해고하기 어려운 일본의 일자리 시스템과 맞물려 고령화가 꽤나 진행된 일본사회에서는 일 할 곳은 많아도, 일을 할 젊은이가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근 몇년간 한국의 젊은이들이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나,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실제로 경험자가 큰 폭으로 올랐다.
오늘은 일본취업시장에 대한, 실제로 일본에서 일하면서 살고있는 사람의 입장으로서의 득과 실 / 정확히는 현황을 적어보고자 한다.
일본취업, 가망이 있는가?
일단 해외취업이라고 하면 막막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욱이 일본어에 자신이 별로 없는 사람일 수록 그 두려움은 큰 것이 당연하다. 언뜻보면 말 통하고 정서 통하는 한국을 벗어나 모든 것이 새롭고 배워나가야 할 해외취업은 처음엔 무모해보이기까지 하다.
단순히 한국인이 일본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예"이다.
물론 당신이 얼마만큼의 노력과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서 이름있는 대기업이느냐 아니면 평범한 중소기업이느냐가 (당연히도) 달라진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4년제 대학을 나오고, 엑셀과 워드 자격증정도 있는 상태의 일본어 일상회화가 가능한 한국인이라면 나는 충분히 채용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을 채용하는데에 있어서 채용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는 3가지로 추려진다.
1) 일본어를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
2) 직종과 관련된 경험이 있는가?
3) 어떤 비자를 가지고 있는가?
1) 일본어를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
다다익선. 네이티브만큼 풍부한 표현과 단어, 그리고 자연스러운 인토네이션(억양)을 가지고있다면 적어도 50점은 획득했다고 나는 본다.
한국어와 일본어는 어순이 똑같기때문에 영어나 독일어처럼 단어의 위치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직역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나 다른 나라이다보니, 같은 단어더라도 전혀 다른 뉘앙스로 사용되거나 사용되지 않는 단어, 일본에서만 사용되는 표현들이 있어서 공부를 대충한다고 일본어를 잘한다고 말을 할 순 없다. 가끔씩 애니메이션을 하도 많이봐서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명심하자.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실생활, 특히 업무에서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은 전혀 다르다.
2) 지원하는 직종과 관련된 경험이 있는가?
물론 경력직 신입사원을 말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이 사람이 어떤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이 회사에서 어떻게 응용할지를 말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 경험은 꼭 업무와 직결되는 경험이 아니어도 된다. 예를 들어, 번역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영업직을 지원할 때, 번역을 하면서 배운 풍부한 문장력이나 많은 접객경험을 어필할 수 있듯이, 아르바이트여도 일단 비슷한 경험. 즉, 언제든지 업무에 뛰어들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 가산점이 높다고 보여진다.
안타깝지만 편의점이나 피씨방 아르바이트같은 경험으로는 어지간히 특별한 경험이 아닌 이상은 좋은 재료가 될 수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꼭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야 하는가? 는 또 아니다. 일본에는 신소츠新卒라고 하는 채용방법이 있다. 이는 갓 졸업한 대학생들을 뽑는 채용방식으로, 아르바이트같은 사회적경험보다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중심으로 채용을 하는건데, 이 경우에는 대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이라는 제한이 붙는다.
3) 어떤 비자를 가지고 있는가?
일본에서 합법적인 비자 없이 노동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기에 6개월간의 관광비자나, 단기의 어학비자로서는 노동이 금지되어있거나 노동시간에 제한이 있고 적발시에는 최대 강제추방까지 갈 수 있다. 일본에서 안정적으로 노동시간에 자유가 있는비자는 워킹홀리데이비자나 취로비자이다.
처음일본에 취업하고자하는 사람은 취로비자를따기 어렵다. 왜냐하면 취로비자는 회사측에서 이 사람을 채용할 때 내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처음 일본취업을 생각하는 사람은 일단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시작한다. 워킹홀리데이비자는 1년간 자유로이 일을 할 수 있는 비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의 회사들은 언제 귀국할 지 모르는 외국인을 채용할 때 이 사람의 노동시간에 규제는 없는지, 비자는 어느 정도 기간이 남아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비자가 없어도 어플라이는 할 수 있다. 뛰어난 인재라면 회사측에서 취로비자를 주면서 일본으로 모셔오기 때문.
다음 포스팅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일본취업의 현황과 팁에 대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긴 포스팅 읽어준 것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