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방 구하기 - 1편
하.. 글자를 읽기만 해도 안쓰러움이 묻어난다... 타국에서 홀로 집찾는거만큼 쓸쓸한 거 없다고 생각해. 특히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영국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그 말인 즉슨 세상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는 애새ㄲ..아니, 어린아이가 갑자기 타국에서 영어로 집을 구했어야 했어. 그 때 당시 내 곁에는 그야말로 아무도 없었고, 나는 모든걸 혼자서 해 나가야했지.
우수에 젖는건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내가 런던에서 이리 저리 구르면서 나름 배운 집 구하기 팁에 대해서 적어볼게.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집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
용어정리
Deposit 데포짓 : 보증금 / 대부분 한달치 집값을 받고, 방을 뺄 때 되돌려받아. 하지만 방을 더럽게쓰거나 원래 배치되어있는 가구를 망가뜨렸을 때 이 보증금에서 일정치만큼 깎여서 돌려줘.
Per week (pw), per month (pm) : pw는 주당 방값, pm는 월별.. 그러니가 월세야. 런던은 전세같은 개념이 잘 없어. 여기서 중요한게 하나 있는데, 주당 방값을 월세로 바꿀 때에는 조금 특별하게 계산을 해. 주당 집값에 52를 곱해. 그러면 1년치 집값이 나오겠지? (1년은 52주니까) 이거를 12로 나눠. (1년은 12개월이니까) 그러면 한 달치 집값이야.
예를 들어볼게. 주당 120파운드인 방을 월세로 바꾸어본다고 해보자. 그러면 : 120pw x 52(weeks) ÷ 12(month) = 520pm 이 되.
Bill 빌 : 공과금 / 대부분의 집에는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많아.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집값에 포함되어있지 않다고 적혀져있을거야. 공과금 순수 그 자체로는 쓰는 사람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다르지만, 대부분 주당 10-15파운드정도가 공과금으로 나가. 한달이면 50파운드 안팎 정도?
또한, 빌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흔히들 아는 수도, 전기, 가스 외에 Counsil Tax 카운실 텍스(학생은 무료라 해당안됨), 인터넷, 청소비 등이 있어.
Included : 포함 / 위에서 말한 빌이랑 같이 자주 쓰여. 그냥...적어봤어.
Minimum stay 미니멈 스테이 : 최소한의 계약 기간 / 대부분 3개월부터 6개월까지 있어. 미니멈스테이가 1년이면 좀 긴 편이고, 집주인한테 있어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을 찾는게 여간 번거로운지라 그런가봐. 미니멈 스테이가 지나면 자유롭게 이사를 할 수 있어. 만약 미니멈 스테이가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사를 하고 싶으면 보증금에서 깐다는지 하는 불이익이 있지.
Notice 노티스 : 언제 나간다고 미리 말하는 기간 / 예를 들면, 노티스 한달 이라고 적혀져있으면, 이건 나가기 한 달 전에 미리 말해주세요 하는 의미야. 집주인에게 다음 사람을 찾을 충분한 기간을 주는것도 예의의 하나이니, 꼭 지키도록 하자.
Viewing 뷰잉 : 견학..? / 한번 방을 미리 둘러보는거야. 따듯한 물은 잘 나오나, 창문은 잘 열리나, 열쇠는 있나 등등.. 체크할 게 참 많아.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제대로 적어볼게!
Contract : 계약 / 번거로운 것들을 다아아 지나고 나면 드디어 계약서를 쓰게 될거야. 계약서는 반드시 집주인과 함께 적을것! 두 장 적을것!!! 대충대충하다가는 나중에 큰 코다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야해.
방을 찾는 시기
방이 제일 많이 비는 시기는 6-9월이야. 그 시즌에는 대부분의 대학교가 여름방학을 가지는데, 여름방학동안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이나, 또는 졸업을 하거나 아니면 다음 학기부터 다른 집으로 옮기려는 학생들이 참 많지. 이 시즌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방이 올라와. 좋은 방들도 자주 보이지. 만약 이 시즌을 놓쳐도 너무 좌절해하지 않아도 되는게, 12-1월에도 어느 정도 방이 비는 경우도 있긴 있어. 물론 대부분 단기방일테지만.
집/ 방값?
런던의 집값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해. 정말 비싸. 하지만 그건 존 1의 경우이고, 존 2-3부터는 나름 저렴(?)해져. 존 2정도의 1인용 방은 대부분 (빌포함) 주당 130 - 150 파운드정도 하는 것 같아. 나름 좋은데면 170파운드정도 하는 곳도 있던데, 그 이상으로부터의 방값은 웬만한 파트타임으로는 커버칠 수 없기때문에 충분한 저축이 있거나, 생활비를 본인이 충당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 빌이 포함되지 않으면 꽤나 싸져. 주당 110파운드정도면 나름 싼 가격이라고 생각해.
집 그 자체를 빌려서 친구들이랑 같이 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 경우는 방을 구하는것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지. 집 자체를 빌리는 가격은 집의 컨디션이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존 2기준 침실 3개(방 2개, 거실 1)가 딸린 집은 한달에 2800파운드정도, 존 3기준 침실 5개(방 4개, 거실 1)가 딸린 집은 한달에 2500파운드 정도 했어. 기본적으로 공과금이 포함되어있지 않은 집이 대부분이라, 본인들이 얼마나 물과 전기를 아끼느냐에 따라 가격이 많이 바뀌어. 물론 존 1의 전기세보다 존 3의 전기세가 훨씬 싼 것도 있어서, 집을 빌리려면 대부분 존 3정도의 집을 빌리더라고.
위치가 좋은 집이란?
개인적으로 지하철이 근처에 지나는 집이 위치가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 기차도 아닌 지하철. 런던은 지하철이 잘 되어있어서, 근처에 지하철 하나만이라도 지나면 시내까지 이동하기 참 편해. 나는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는 집, 버스정류장만 있는 집, 버스도 지하철도 아닌 기차역이 있는 집에서 살아봤는데, 지하철역이 가까운것만큼 좋은 것 없더라고... 위치상 최악은 당연히 기차!!!!!! 그 집에서 살고 난 이후로 나는 기차혐오증에 걸리게 되었어. 지하철은 한 번 놓치면 적어도 5분 이내에는 오는데, 기차는 놓치면 20-30분이야...ㅎ.....게다가 허구헌날 파업을 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차 시간표 확인해야해.
버스정류장이 근처에 있는 집은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 버스 1년치 티켓이 500파운드인데, 덕분에 굉장히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어. 버스도 나름 빨리 오고, 한 두번만 갈아타면 런던의 거의 모든곳을 갈 수 있기때문에 나는 나름 만족! 그러나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져야해.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
1) Spareroom 스페어룸
영국에서 방을 찾는다면 뙇 여기가 제일 크고 유명한 것 같아. 올라오는 매물도 많고, 활발하고... 다 영어로 되어있어서, 영어에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조금 힘들겠지만, 걱정하지 마세영 다른 비영어권 나라(중국, 일본 등)에서 온 사람들도 여기에서 집을 찾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곧 좋은 집을 찾게 될것이니까!!!!!!!
링크: https://www.spareroom.co.uk/
아, 스페어룸은 스페어룸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얼리버드 시스템이야. 스페어룸측에 일정의 돈을 주면, 갓 나온 따끈따끈하고 좋은 컨디션에 저렴한 방을 올린 집주인에게 다이렉트로 매우 빠르게 똬아아앜 연락을 할 수 있어. 빨리 집을 찾아야 하거나, 싸고 좋은집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는 편이야.
2) Gumtree 검트리
검트리는 방 뿐만아니라 여러 가지 중고품같은걸 사고팔고하는 음... 중고나라? 같은 사이트야. 물론 중고나라보다 더 신용할 수 있어! 검트리도 스페어룸처럼 방이 많으니, 둘 중 하나만 보는게 아니라 둘 다 수시로 체크해야 좋고 저렴한 집을 구할 수 있어. 여기도 물론 영어 온리.
링크 : https://www.gumtree.com.au/
3) 영국사랑
영국 최대의 한인 커뮤니티, 영국사랑. 여기는 한국어로도 집이 올라와. 대부분 집주인도 한국사람이라서, 영어에대한 부담감이 덜하고 마음이 편하지. 하지만 단점이라면 다른곳보다는 조금 더 비싸고, 가끔씩 흔히들 말하는 노답집주인도 많아서 나는 위 두개에서 정 방이 없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아봐. 처음 영국에 올 때, 단기방을 여기서 구한 다음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패턴이 제일 많은 패턴이라고 생각해.
링크: http://www.04uk.com/new/003_index.php
4) Mixb 믹쿠스비
영국사랑의 일본버전이라고 할게. 일본사람들이 집을 찾는다면 이곳에서 찾는 것 같아. 물론 다 일본어로 되어있지만, 가끔씩 영어로도 글이 올라와. 구글번역을 해가면서 방을 찾고, 집주인에게는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방을 찾을 수 있지. 여기의 장점은 값도 싸고 좋은 동네에 매물이 많다는거야. 이유는 나도 몰라...
일단 이 포스팅에서는 간단하게 여기까지만 설명할게. 다음 포스팅에서는 집을 구하기까지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는지, 계약서를 쓸 때의 주의점이나 뷰잉할 때 체크포인트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 여기를 눌러서 확인해봐. <-링크 걸어뒀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좋은 집 찾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