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방 구하기 - 2편
지난 포스팅에서는 런던에서 방을 구하는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는 용어나, 찾을 수 있는 웹사이트, 시기 등에대해서 알아보았어. 이번 포스팅에서는 방을 구하는데에는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는지, 뷰잉을 할 때 보아야 하는 체크리스트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하는 주의점 등에 대해서 알아볼게.
방 구하기까지의 흐름
1) 한국에 있을 때 단기방을 미리 구해놓고, 영국에 도착했겠지? 단기방에서 머무르면서 최소 6개월을 살 방을 찾기 시작해.
2) 스페어룸이나 검트리, 영국사랑 등의 사이트를 통하여 집을 알아봐. 사이트 하나에만 집착하지 말고 여러 사이트를 같이 동시에 찾아보아야 좋은 집을 빨리,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어.
3) 사이트에서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방을 찾았으면, 웹사이트에 적혀진 집주인에게 연락을 해야해. 연락을 할 때에는 문자보다는 나는 전화를 선호하는데, 그러는 편이 더욱 빠르거든. 물론, 전화를 하고 난 후에는 확인문자 보내는 센스! 문자나 이메일을 보낼 때에는 격식을 갖추어서 보내는 걸 추천해. 그러는 편이 집주인에게 신뢰감을 주거든. 영어로 이메일이나 문자를 적는거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을 참고해봐!
4) 연락을 할 때에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얼마나 살 예정인지, 혹시 뷰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적어놓는게 좋아. 집주인과 연락을 하면서 뷰잉을 잡아.
5) 뷰잉을 잡았으면 뷰잉을 가야겠지? 가능한 뷰잉은 해가 뜬 낮시간에 하는걸 추천해. 낮에 하면 방의 조명때문에 밤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거든. 약속시간 10분전에 미리 가있으면 집주인에게 이쁨받을 수 있어. 혹시 일이 생겨서 못 가거나 변경을 해야 할 경우는 최대한 빨리 연락을 하는게 좋아.
6) 뷰잉을 보면서 깎을 곳은 최대한 깎아. 이게 무슨 소리냐면, 문자로 대화를 하다보면 페이스에 말려들 일이 없지만 얼굴대 얼굴이면 확실하게 할 부분을 잘 짚고 넘어갈 수 있거든. 방문의 기스라던가, 구석의 곰팡이 등까지 꼼꼼하게 체크하고 하자가 있을 경우에는 방값을 깎아주거나, 빠른 시일 이내에 수리할걸 미리 요구해두는걸 추천해. 만약을 위해서 사진을 찍어두는것도 좋지. 또한, 장기거주를 할 경우에 깎아줄 수 있냐고도 물어봐. 일명 장기네고라고 하는데, 6개월 이상이면 주당 10파운드는 깎아주더라고.
뷰잉 체크리스트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게!
7) 뷰잉을 하고난 다음 가능한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는거를 추천해. 혹시 다른 집의 뷰잉이 있다면 정중하게 다른 집의 뷰잉을 보고 연락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고, 언제까지 확답을 주겠다고 날짜를 말하는게 좋아. 그래야 집주인도 다음 사람의 뷰잉을 조정할 수 있거든.
8) 집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집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서 계약서를 쓸 날자를 잡아. 이 과정에서 미리 선약금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선약금은 데포짓의 반을 줘. 근데 나는 선약금을 원한다는 사람들에게도 선약금 전에 가계약서를 요구하는 편이야. 뒷통수 당할 수 있거든.. 무조건 돈을 주기 전에는 종이를 쓸 것!!!
9) 가계약도 하고, 선약금도 주었으면, 진짜 계약을 해야겠지? 진짜 계약서를 쓸 때에는 무조건 얼굴대 얼굴로 만나서 집주인 한 장, 나 한 장 이렇게 두 장을 적어야해. 보증금도 웬만해서는 집주인이 보는 눈 앞에서 계좌이체나 현금으로 주는걸 추천해. 계약을 할 때에는 보증금이랑 한달치 집값을 미리 줘.
계약서를 쓸 때의 주의점은 밑에서 자세하게 다룰게.
10) 계약서를 썼다! 축하해! 이제 거의 다 왔어. 집주인에게 열쇠를 넘겨받고, 이사날자를 잡으면 끝이야. 대부분 열쇠는 계약을 한 순간부터 줘. 만약 열쇠를 주지 않는다면 열쇠를 받고 보증금을 주겠다고 해. 열쇠와 계약서 둘 중 하나라도 빠져있으면 그건 제대로 된 계약이 아니거든.
11) 정해진 이사날짜에 이사를 하면 끝!!! 수고했어.
뷰잉 체크리스트
1) 집에 몇 명이 사는가? 나이대나 직업들은 무엇인가?
집이 얼마나 씨끄러운지는 솔직히 사람 수로는 단언하지는 못해. 하지만 나이대와 직업(학생이냐 직장인이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리지. 다같이 파티를 하는걸 좋아하는 집이라면 괜찮겠지만, 파티몬스터를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리 그 집이 어떠한 분위기인지 물어봐야해. 영국집은 방음이 그지같다는 사실, 미리 말해줄게..
2) 난방은 중앙난방인가? 아니면 개인별 난방인가?
여름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그 집에서 겨울을 날 사람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문제야. 중앙난방은, 그 지역구에서 다같이 하나의 난방시스템을 공유하는 형식이라서, 아무리 뜨거운 물과 난방을 써도 일정 돈만 내면 되. 즉, 난방에 제한이 없다는거지!! 개인별난방은 그렇지 않아. 빌이 포함된 집이라면 개인별 난방이어도, 중앙난방이어도 상관이 없겠지만, 빌 미포함일경우에는 한달에 70파운드, 심하면 100파운드의 공과금을 낼 수도 있으니 잘 확인해봐야해. (경험자의 눈물)
3) 세탁기, 전자렌지, 오븐 등 공용 가전제품에 하자가 없는가?
특히 세탁기가 최신식이냐 아니느냐에 따라 세탁시간이 엄청 판이해져.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오래된 거면 집주인에게 바꿀 의향이 있냐고 물어보는것도 좋지. 전자렌지도 중요해. 잘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보는걸 추천.
4) 청소는 어떤 시스템인가?
어떤 집은 청소부를 부르는 대신 일주일에 5파운드씩 더 내거나, 아니면 청소부가 없는 대신 본인들끼리 로타(시프트)를 짜서 청소를 하거나. 이 두 패턴이 있어. 개인적으로 돈을 좀 내더라도 청소부를 부르는게 훨씬 좋아.. 왜냐하면 룸메들이 청소를 그지같이 하는경우가 대부분이거든. 만약 룸메들이 치워야하는 경우더라도, 누가 청소도구같은거를 보충하느냐도 미리 물어봐야해. 안그러면 서로 청소도구를 사기 싫어서, 또는 청소하기 싫어서 집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상황이 생기거든.. (경험자의 눈물2)
5) 화장실의 물은 잘 내려가는가? 따뜻한 물은 바로 나오는가? 수압은 좋은가?
매우중요. 수압이 낮으면 씻지를 못한다. 이건 진리야. 수압이 낮은 집이면 대부분 변기물도 잘 안내려가. 변기물이 잘 안내려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알겠지..? 서로 안치우고 싶어서... 재래식 화장실을 맛보게 될거야...... (경험자의 눈물 3)
6) 창문은 잘 열리는가? 얼마나 열리는가?
정말 그지같다고 느낀건데, 영국집은 창문이 100퍼센트 열리는게 잘 없어. 대부분 집이 카페트이고, 그만큼 먼지가 잘 쌓이는데 창문도 못 연다..? 웰컴투 화생방이야. 게다가 여름에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잘 때, 창문마저 안열리면...
7) 내 공용수납장과 냉장고의 범위?
방은 혼자서 쓰지만 부엌과 화장실은 같이 쉐어하는 쉐어하우스에서 눈치게임을 매일 하고싶지 않다면 미리 입주할때부터 물어보는걸 추천해. 모르고 있으면 은근히 스트레스받더라고.
8) 그 외
역까지 얼마나 가까운가? 근처에 음식을 살 곳(오프라이센스, 세인즈버리같은 마트 등) 이 있는가?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해 보이는가? 근처에 공원이 있는가? 방문마다 열쇠가 있는가? 요리를 할 때 냄새가 심하게 나진 않는가? 식기구들이 잘 구비되어 있는가? 등등
계약서 쓸 때 주의사항!
간단하게 말하자면, 통수를 조심해라.
계약서는 무조건 꼼꼼하게 읽어봐야해. 혹시 본인이 모르는 조항이 있으면 바로 집주인에게 그 자리에서 물어보고, 사전을 꺼내도,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꼼꼼하게 읽어봐. 계약서에 혹시 잘못 적혀져있는 내용이 있으면 바로 수정을 해야해. 미니멈스테이가 3개월인줄 알았는데 6개월이었다거나, 집값 표기나 빌 포함이나 등등..
보증금은 계약서와 열쇠를 받고 주는거야. 돈은 항상 마지막에 건내주는것. 미리 줬다가 잠수타면 돈이랑 시간만 날린거야..
가계약도 무조건 종이로 명확하게 적을것; 나 누구누구는 집주인 누구누구와 가계약을 맺는다. 선약금으로 얼마를 내고, 후에 얼마를 추가로 낸다. 라는 문장이 무조건 들어가있어야해. 또한 계약은 집주인 본인과 하는거지, 가족이나 친구와 하는것이 아니라는것!!
본인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무조건 물어보고, 제대로 정정하는게 나중에 큰 우환을 막는데에 큰 역할을 해.
오늘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이야기를 해봤어. 이 글이 방을 찾는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 확인 또 확인하고, 좋은 집 찾기를 바랄게.
글 읽어줘서 고마워!
